학창 시절부터 받아온 질문 중에서, 가장 대답하기 곤란했던 질문이 있다. "너는 어떤 걸 좋아해?", "취미가 뭐야?",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해?" 라는 질문들이다. 이 질문을 회사 면접에서도 받았었는데, 그때 사실 무엇이라고 대답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스스로를 알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야한다는 메시지가 넘쳐난다. 요즘은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한 세상인 것 같다. 스스로 누구인지 알아야 하고,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알아야 제대로 사는 인생이라는 메시지가 많다. 그래서 한때 나는, 종종 무언가를 좋아하는 척을 하기도 했다. 취미에 대해 물음을 받을 때면, 음악듣기, 영화 보기와 같이 가장 흔한 단어와 문구를 골라 들키지 않도록 노력하기도 했다.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나?..